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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Citrus·シトラス) 백합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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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애니메이션을 백합물이라고 한다. 만약 이걸 보기전에 백합물인줄 알았다면 보지 않았을 텐데, 작화 하나 믿고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장면들이 많아서 보고 난 뒤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나는 작품이었다. 어쩌면, 나는 도저히 이 작품을 용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동성연애라는 것은 상상만해도 끔찍하지만, 여자들끼리의 동성연애, 즉 레즈는 뭔가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이런 식의 작화로 풀어낸 작품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쓸데없이 이끌리는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런 관계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윤리적인, 혹은 끔찍한 상상을 떠나서 어느정도는 내가 개방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나는 결코 개방적인 사람이 아닌데도, 개방적인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시트러스라는 것은 밀감, 귤과 같은 의미다. 그만큼, 상큼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사실 원작은 만화책인데, 애니메이션에서는 19세 이상으로 청소년 관람불가로 나왔다. 그만큼 키스를 하는 장면이 너무나 적나라하고 야하게 표현이 되어버렸다. 부모님의 재혼으로 자매가 되어버린 유즈와 메이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데, 둘의 성격이나 환경이 너무나 다르다. 이런 주인공의 성격설정은 다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뭔가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엘리트이자, 학생회장으로 나오는 메이의 성격이 시크하고, 이성적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점점 이성의 끈을 잃어가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자꾸 그 애 생각이 나는데 어떡하죠?'

간질간질한 장면이 많이 나오고, 청소년이나 학창시절에 좋아할법한 그림체로 나오기도 한다. 스토리도 마찬가지,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할말이 많지만, 하진 않겠다.

원래 백합물을 즐겨보는 사람과는 다르게, 나는 이런 작품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애초에 1화도 챙겨보지 않았을 것이다. 나에게도 어느정도 취향이라는게 분명한데, 시트러스를 보면 볼 수록 내 성적취향이 변화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런…

스토리적인 부분은 다소 유즈와 메이의 중심으로 이어지며,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뭔가 심리변화, 감정변화에 따른 묘사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유즈가 어떤 사고를 칠까, 혹은 메이를 어떻게 흔들어놓을까 하는 것이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보면 볼 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애니메이션

보다가 보다가 중간쯤에 잠깐 스톱을 하고, 내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마저 봤다. 중간 부분은 어느정도 스킵을 했지만, 대략적으로 어떤 식으로 스토리가 이어질지는 뻔하기 때문이었다. 내 취향은 확실히 유즈같은 취향이고, 성격도,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날라리, 발랑까진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겉모습만 그러할 뿐 속은 깊고, 여린 모습이 더 끌리기도 했다.

허나, 메이의 매력도 무시할 수가 없었다. 보면 볼수록 매력있다는 것이 바로 메이의 매력이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작품, 살다살다 이런 작품을 보게 되는 것도 신기한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내 정체성에 대해서 의심하게 된 작품이기도 한 '시트러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또 충격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아직도, 백합의 의미를 찾아볼 엄두가 안나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청소년 시절의 풋풋한 느낌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사실, 그 때는 생산적인 생활을 했다기보다는 하루하루 그냥 있으니까 살아간다는 느낌이 강했고, 돈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았다.

뭔가 친구들과의 이런 우정도 엿볼 수 있으면서도, 이런 스토리라면, 충격을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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