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Animation

본문 제목

컬러풀 (Colorful, 2010) 감상평 및 비평

본문

일단 작품성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방금 막 보고, 새벽에 졸려죽겠는데 쓰는 글이다. 지금 아니면 제대로 된 감상평을 남길 수 없을 것 같아서 쓴다. 솔직히, 그 이전의 작품들이나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은 킬링타임 또는 시간때우기 용으로 봤던 것들이 많다. 애니메이션들도 쓰레기같은 애니메이션들도 많았고, 기억에 남지 않은 작품들도 많이 있었고 말이다. 매번 유튜브 영상이나 찾아보며, 어떤 영화 재밌을지 찾아보곤 했지만 자극적인 영화나 애니메이션만 추천하길래 이게 뭔가 싶었다.

그리고, 우연히 찾아 본 컬러풀이라는 애니메이션 요약영상을 보다가 제대로 스트리밍으로 찾아보게 되었는데, 일단은 잘 봤다고 생각하고 또 한 편으로는 뭔가 가슴이 답답한 기분을 받아서 후반부에는 정말 인상쓰면서 봤다. 중반까지는 정말 보면 볼 수록 몰입도가 좋아져서 제대로 보긴 했었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아, 이게 뭐야.'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정도 인정할 부분은 인정을 하고 간만에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서 그런지, 아, 진짜 이거 일본감성 제대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딱 일본 프레임에 갇힌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다 이해가 가고, 그 나이대의 아이, 왕따도 당하고 따돌림도 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버텨낸, 하지만 이보다 어쩌면 더 최악을 살았을지도 모를 내 인생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왕따나 따돌림은 내 성격때문에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집안환경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아버지는 정말 대인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착한 심성을 가졌다. 오랜만에 감정이입해서 본 작품이다. 그만큼, 작품성이 좋아서 더욱 몰입해서 봤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주인공이 너무 답답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주인공이 정말 답답하고 짜증났다.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배려심 혹은 타인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주인공을 보면서 '진짜, 이기적으로만 살았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람마다 감상평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성격대로, 작품 속의 주인공은 주인공대로의 성격과 환경이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주인공의 마음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자신에게 지극정성인 어머니도 있고, 어머니의 마음을 알았다면 마냥 그렇게 응석이나 부릴 수 있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중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청춘 애니메이션, 혹은 청소년기에 보면 여러가지로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른들 중에서도 이 작품을 감명깊게 보고 삶의 변화를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주인공은 여러모로 나와 닮기도 했다. 그림을 그렸던 것, 물론 나는 중학생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친구도 꽤나 있었고, 가난했지만 당당했다. 쪽팔린 경험을 하긴 했어도 내 나름대로 처세를 잘해왔던 것이다. 나는 이 주인공을 보고 한 마디 제대로 하고 싶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스스로 당당해지라고 말이다. 이미 자살을 해서 죽었던 인간이라면 극 중 대사에서도 나왔듯이, 어차피 믿져야 본전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다. 죽을 각오까지, 자살할 용기까지 있었던 녀석에게, 더 당당해질 수 있는 용기나 환경도 충분히 있었다고 본다.

많은 작품들을 봤지만, 이 작품 속의 주인공보다 더 극적인 환경, 더 최악인 환경이 있었다. 그에 비해 이 작품 속의 가족들과 환경들은 지극히 평범하고도 어쩌면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것이 내 관점이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형도 있고, 아버지도 자신을 존중해주고 있고 어머니도 정말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외면했던 것은 주인공, 그 자신이 아닐까. 그래서 작품 후반에 그렇게 나왔던 것이 아닐까, 반전은 어느정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왜 다시 살아났는지, 그리고 전생의 죄를 찾아가는 시점에서 기억해내는 시점까지 나는 정말이지 주인공에게 응원의 메세지보다 따끈한 한 마디를 던져주고 싶었다.

ㅡ 이곳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ㅡ

주인공이 깡패한테 얻어 맞는 모습, 그래도 이왕 맞을 거면 한대라도 때리고 맞아주지 그랬냐 싶었다. 나도 안다.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가해자가 잘못하는 것이라는 거 안다. 무조건 가해자 잘못이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보니 살아가면서 내가 가해자가 되기도,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고, 그래서 세상 살아가는게 쉽지 않다는 말이 다 그렇다. 아마 나처럼 이 영화를 굉장히 찝찝하게 본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후반부에 사오토메라는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은 정말 다행이고,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마코토 스스로가 변하지 않은다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때로는, 가족때문에 살고, 가족때문에 죽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꽤 많이 봐왔다.

<이런 친구한테 잘해라, 마코토야>

엄마의 불륜, 그리고 좋아하는 후배의 원조교제

나는 이 부분에서 현실에서도 충분히, 아니 오히려 어쩌면 현실에서 암암리에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욱 더 그렇다. 가난한 여학생들, 소녀가장인 학생들이 랜덤채팅으로 스폰서를 구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가, 나는 이 글에서 할 말 못할 말 다 쓸거다. 이 작품, 짜증났다. 재밌게 봤고, 작품성도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감독의 의도를 확실히 알겠는데, 후반부에는 너무 이 부분을 강조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졌을 정도였다.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결과 미친개는 아무도 안건드린다는 것이다. 스스로 왕따를 당하고 따돌림을 당했다면 그보다 더 한 미친 짓을 보여주면 다시는 안건든다. 살아가면서 그런 경우 많이 봤다. 뒷통수 치는 인간들, 사기치는 인간들, 말로 현혹하는 인간들도 많이 봤다. 하물며, 배신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으며,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마음보다 자신의 마음이 가장 우선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현실비판적인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며, 정말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거 아는데, 그런거 다 배제하고 내 주관으로만 말하자면 마코토는 제 2회차 인생을 살아가면서 작품에서도 말했듯이, 스스로 홈스테이 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단련하는 방법밖에 없다.

작품 후반부에도, 아니 이 작품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 같지만, 고구마 같은 설정들이나 떡밥들이 다 풀린 것도 아니고 앞으로 후일담을 알고 싶을 정도로 궁금해 미치겠다는 작품이다. 내가 이렇게 글을 길게 쓰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스토리에 대한, 줄거리에 대한 내용보다 오로지 이 작품에 대한 감상평을 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때, 질질 짜는거 진짜 보기 싫었다.>

마지막 OST는 좋았다. 풋풋하고 청춘스러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게 일본의 현 시점, 현재의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나라도 점점 미쳐가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옛 작품들을 보면 굉장히 자극적이고 찜찜한 작품들이 많았다. 내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답답한거 정말 싫어해서 그렇겠지만, 좀 제대로 된 해결방법을 깨달았으면 그걸로 될 때까지 밀어부쳤으면 좋겠다. 2회차 인생이 두려울 것이 뭐가있을까, 오히려 마코토가 제멋대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조금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모습에서 말이다.

나는 그런 식으로 이겨내왔다. 할 말 있으면 좀 하고 살자. 짜증나게 하는 인간들은 어딜가나 있다. 상황은 알겠는데, 그래도 짜증나면 짜증난다고 말도 못하면 어쩌라는 말인가, 이런 점에서 진짜 마코토의 유일한 첫 친구, 사오토메가 대인배다. 마코토는 사오토메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고마워해야한다. 고마워 할 일이 아니더라도,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가족이 그렇다. 마코토는 엄마의 인생, 여자로서의 인생, 부모로서의 인생까지도 이해해야한다. 그런 걸 이해했었다면 마코토가 그렇게 막장으로 나가진 않았겠지, 이 작품조차도 나오지 않았을 거다.

<프라프라 / 할 말이 없다.>

살면서, 세상에는 어른이지만 나이만 먹은 어른들도 참 많다. 중2병 걸린 어른들도 많은 이 세상에서 착하게 살되, 항상 착할 순 없는 노릇이고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당하게 살아라. 당당하게 좀 살자.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자 버팀목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이 작품에서 나왔던 대사처럼, 소중하지 않은 사람 없다. 뭐, 물론 살인마나 범죄자는 죽어도 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코토는 자신을 죽였지 않은가, 그래서 동정표를 조금 받았을 거다. 그래도 마코트는 알아야 한다. 자신을 죽임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말이다.

마지막으로

마코토가 좋아하는 원조교제 하는 후배 히로카, 히로카가 잘 못 한 것은 없다. 마코토에게는 히로카에게 뭐라 할 자격이 없다. 오히려, 히로카는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히로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원조교제라는 것에 대해서 비판과 비난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이 작품에서 히로카는 마코토에게도 친절하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차별없이 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당당하게 얘기할 줄 아는 인간이다. 물론, 마지막에 마코토의 작품을 망치려고 했었던 장면이 나오기는 했었지만, 그 부분을 제외한다면 히로카의 행동이 마코토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마코토의 잘못이다.

< 쿠와바라 히로카 / 이때의 모습이 가장 보기 좋았다. >

허영심이 많고 원조교제까지 해서 돈을 버는 히로카, 계속해서 좋아하는 것은 마코토 잘못이다. 물론 그런거 상관 없다고 생각하면 아무 문제없을 것이다. 즉, 마코토의 생각이나 관점에 따라서 히로카가 잘못했던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내 생각은 히로카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작품을 봤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쉬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글을 써봤다. 요즘 바빠서 매번 일하면서 영화를 틀어놓곤 해서 제대로 집중해서 본 작품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어느 순간부터 작품에 몰입되어 다른 것을 제쳐두고 두 눈이 작품을 향해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찜찜한 기분을 쉽게 지울 수가 없다. 인셉션을 다시보고 힐링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쿠와바라 히로카 曰
그럼... 마토코가 대신 나랑 호텔에 갈래?
<컬러풀 OST를 부른 Miwa(미와)의 青空>

감독이 의도적으로 심은 많은 명대사들이 있지만, 내가 고른 명대사는 바로 이거다.

고바야시 마코토 曰
아 자살말입니까?

이 작품을 보고 혹시 자신의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내 생각에는 당당해지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고 모든 문제의 개선점이라고 생각한다. 마코토 스스로가 당당해지고, 솔직해지고,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알게 되면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면서 천천히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내 생각은 이랬다.

<정신 줄 잡고 제대로 살아라.>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