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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프(ReLife)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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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만화다. 그리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제목에, 어디에선가 봤을 법한 인물 구성과 대사, 장면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이라는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소재로 만들어서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재밌게 봤고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소재가 소재다 보니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딱히 고등학생때 좋은 기억도 없었고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기에, 크게 심각하진 않은 작품인데, 지금의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가지고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나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서는 역시 꽤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인공의 인생에서 어떻게 보면 커다란 오점을 남긴 사건이 있었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인 것이다. 내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는 것, 그리고 다시 한번 인생을 제대로 살아본다는 것, 그것이 바로 '리라이프'가 아닐까!

 

매력적인 전개방식

작품은 남자 주인공 카이자키 아라타의 시점으로 시작된다. 전형적인 사토리 세대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N포 세대와 다를 바 없다. 물론 원인이나 세세한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볼 땐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러한 상황의 주인공은 현실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고 '리라이프'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는 것은 일종의 정신치료 과정이었다고 본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진진하다가 슬슬 떡밥이 풀릴 때쯤, 또 한 번의 반전으로 인해 결말 부분으로 가면 갈수록 더욱더 긴장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어쩌면,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

나는 더 이상 작품 속 줄거리를 구구절절 늘어놓진 않는다. 이 작품을 보고 젊은 세대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꽤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열정이 식은 걸까, 아니다. 노력하지 않는 걸까, 그것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많은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도전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포기'부터 한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사회구조 시스템에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사람들, 그리고 후세의 젊은 사람들까지도 과연 미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형태로의 미래'로 전환되고 있는 걸까,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노력'은 종종 배신하곤 한다. 그리고 강요받고 반발하게 된다. 만약 그들에게도 리라이프가 있었다면 제대로 인생을 살아가고자 했을까, 아니, 나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의 해피엔딩은 아주 극히,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개인의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본 리라이프는 내게 있어 '참 씁쓸한 작품'이다. 정말 재밌게 봤고 결국 사랑으로 끝나버렸지만, 나는 그보다 더한 진실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히시로 치즈루와 카이자키 아라타가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카이자키 아라타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려 다녔겠지만, 히시로 치즈루의 실험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을 것이다. 여전히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겉돌고 결국 사회에 나와서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리라이프의 결말

결말 부분도 만족스럽게 봤다. 한 편으로는 '너의 이름은'이 생각나기도 했다. 워낙 재밌게 본 작품인 만큼 각 화마다의 엔딩곡이 모두 다른 것도 인상적이었고,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좌절감, 열등감, 질투심 등 오히려 인간적인 모습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완전 반대였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잘되면 겉으로는 축하인사를 건네도 속으로는 배가 아파 뒤집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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