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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외치고 싶어해(The Anthem of the Heart) 감상평

by 라이브러리 브랜드 2020. 12. 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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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가미 타쿠미 (坂上拓実) / 니토 나츠키 (仁藤菜月) / 나루세 준 (成瀬順) / 타사키 다이키 (田崎大樹)

내게는 너무 좋았던 작품(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봤던 작품이었다. 몰입도가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등장인물들간의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면서 결말 부분에서 갈등이 모두 해결되는 일반적인 기승전결식의 스토리진행이다. 다만, 사람들마다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것 같다. 나는 오히려 이러한 결말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여자 주인공(나루세 준)이 했던 행동때문에 단순히 민폐캐릭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힌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루세 준에게 단순히 사카가미 타쿠미가 나의 왕자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밖으로 끌어내준 사람이기도 하고, 뮤지컬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도와준 사람이기도 하다. 오히려, 나루세 준이 결말 부분에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판단을 했다면 애초에 이 스토리가 진행될 수 있을리가 없다.

나루세 준에게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지독한 트라우마는 일반 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는 쉽게 접근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도 '말하면 배가 아프고, 내가 말하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그래서 말을 하면 안되는 저주'에 빠졌다고 믿고 있는 사람에겐 더더욱 말이다. 그것이 진짜 저주든 아니든 상관없다. 일종의 정신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카가미 타쿠미가 건넸던 '너 때문에'가 아니라, '너 덕분에'라는 그 말 한마디일 것이다.

 

▲ '마음을 외치고 싶어해'의 핵심 등장인물들

사카가미 타쿠미(남자 주인공)은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리고 그도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다고 고백했다. 사실 나루세 준에 비하면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인이라면 모두가 행동할 만한 '본심을 숨기는 것'은 오히려 사카가미 타쿠미가 사람들에게 듬직해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니토 나츠키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사카가미 타쿠미는 나름대로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도 잘치고 얼굴도 잘생기고, 누가 봐도 인기있을 법한 남자주인공인 셈이다.

 

▲ 달걀과 만나게 된 장면

저주의 시작

나는 나루세 준이라는 인물이 '그 사건'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성격이 바껴버린 것을 보고 너무나 현실적인 설정에 소름이 끼쳤다. 실제로 나도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을 직접 본 적이 있고 그 중심엔 '어떤 사건'이 있었다. 특히, 나이가 어릴 수록 트라우마에 취약한데, 부모의 불륜을 목격했다거나 폭력이나 괴롭힘을 당한다거나 하는 등의 사건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가정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현재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매우 민감한 문제인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있어서 건강한 정신이 성장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처음 장면에서 아버지의 불륜을 목격하고 어머니에게 아무 생각없이 목격한 것을 전달했을 때, 이후 아버지에게 들었던 "너는 정말 수다쟁이구나, 전부 네 탓이야"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가슴 속에서 화가 치밀어올랐다. 저런 것도 아버지라니!

 

▲ 무난하고 묻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카가미 타쿠미
▲ 지역 만남 교류회의 실행위원으로 함께하게 된 나루세 준과 사카가미 타쿠미

나루세 준과 사카가미 타쿠미의 만남

우연히 지역 만남 교류회를 통해서 서로를 의식하게 된 나루세 준과 사카가미 타쿠미, 같은 반 바로 앞자리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거의 말을 안했던 것을 알 수 있듯이, 뭐랄까. 별로 얘기도 하지 않았던 관계였다. 하지만, 거의 강제로 교류회 실행위원을 맡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사카가미 타쿠미를 만날 수 있게 되어서 나루세 준으로써는 그나마 다행이었을 것이다. 그 전까지는 얘기하는 사람도 없고 친구도 없었던 나루세 준이었으니 말이다.

그 사건만 아니었어도 나루세 준은 아마 건강하고 밝게 컸을텐데, 말을 못하게 되니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 말을 하면 배가 아파지기 때문에 이렇게 문자로 대화한다.
▲ 문자 메시지로 소통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마음을 전달하는 일인데, 직접 말하는 것과는 달리 배가 아프지 않다.
▲ 이 장면에서 어머니는 자신의 딸에게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얼마나 죄책감이 들까 싶었다.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결말 부분

나는 이 작품을 굉장히 재밌고 흥미롭게 봤다. 나는 이성적인 사고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서 만큼은 최대한 주인공에 몰입해서 보려고 하는 입장이다. 그러다보니, 메인 주인공인 사카가미 타쿠미나 나루세 준 외에도 니토 나츠키, 타사키 다이키 등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의 관점으로 보고자 노력했다.

모두가 함께 준비한 뮤지컬, 어쩌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준비했을 나루세 준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도망갔을 때, 모든 사람들은 그녀를 비난하고, 어쩌면 그것이 '당연'하겠지만, 사카가미 타쿠미가 생각하는 나루세 준은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나는 결말이 현실적이어서 더욱 좋았다. 뮤지컬의 극적인 장면을 활용해서 갈등이 해소되는 부분까지 내겐 너무 좋았다. 물론, 뜬금없이 타사키 다이키가 나루세 준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작품에서도 갑작스러운 고백으로 표현되었는데, 보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갑자기 왜 고백하고자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카가미 타쿠미와 니토 나츠키의 관계나 나루세 준이 사카가미 타쿠미를 좋아하는 장면보다 훨씬 가벼워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그림도 좋고 음악적인 부분이 중간마다 껴있어서 좋았다. 물론, 음악적 요소가 더 드러났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만한 작품이며, 이 작품을 보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때문에'라는 말보다 '덕분에'라는 말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 해본다.

이 작품은 영화로 실사화되었다. 평가는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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