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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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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보게 된 쏘아올린 불꽃, 사실 최근에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몰아서 봤다. 한 번 시작하면 거의 끝이 날 때까지 정주행을 해서 보고, 그 다음에 바로 다른 작품을 보곤 했다. 즉, 며칠동안에 써야할 리뷰들이 밀리고 또 밀렸다는 사실이다. 원래는 하나의 작품을 보면 곧바로 리뷰를 써내려가는 것이 이전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왜인지 계속해서 보고 싶었다. 어쩌면, 판타지에 빠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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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는 다른 생활, 아니, 비슷하지만 다른 나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며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나의 하루는 판타지로 시작해서 판타지로 끝난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작가가 되었으면 꽤나 재밌는 작품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머릿 속에 망상이 많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나의 인생에서 영화나 만화, 그리고 음악은 결코 빠질 수 없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믿었던 내가 최근에는 그림으로 돈을 벌고, 꽤나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밥벌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손을 가졌다는 사실이 나를 이끌어가고 있다. 미신 혹은 때로는 내 속의 운명적인 뭔가를 믿어왔던 나에게, 판타지나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물론 꼭 그런 것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누구보다도 사랑에 대해 간절했을지 모를 나에게 주는 선물이, 잠시나마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깊게 생각하고, 그러다가 또 판타지에 빠져들고, 시끄럽고 정신없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숨을 쉴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욕심이 많고, 절제할 줄을 모르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망상은 다른 사람들을 질투하고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질려서 나는 더 멀리, 내 소중한 사람을 지킬 정도의 힘을 가지고 그들과 서서히 멀어져, 지금의 작은 공간에 도착했다. 그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고, 그 시간동안에 무수히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와 후회들이 있었다.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많은 서론으로 시작한 것은 이 작품이 타임루프 성격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에피소드를 질질 끌고 가는 그런 작품이어서 지루할만도 했는데, 사실 작화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주인공들이 참 귀엽고, 순수하고, 그리고 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도 저랬던 적이 있었고, 아니, 어쩌면 그 무모함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도 사랑은 소중했고 더욱,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오히려 어른이 되어서 무덤덤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일에 치여버려 나의 순수한 마음은 형편없는 것이 되어버린 것일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는 것에도 머릿속에 계산기를 달고 살아야만 하는 운명이 지독하게 싫었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었던 것이었겠지, 그것이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과는 다른 나이에,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길게 리뷰를 쓰는, 어쩌면 다른 작품들과 다른 방식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이 작품이 처음에는 형편없는, 그림만 예쁜, 그런 느낌이었다 하더라도 작품을 다 보고 나니 내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도 나즈나와 같은 사람이 있었던 사실도 알고 있다. 그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꼭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넷플릭스에서 봤다. 원작이 책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나무위키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나즈나의 모습과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불꽃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바다의 모습과 나즈나의 미소가 더욱 돋보였다. 작화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서 색채감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즈나」

영화는 보지 않을 생각이다. 찾아보니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영화도 있었다. 굳이 이 감동을 깨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느낌으로 작화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참을 그렇게 봤다. 일본 문화의 특성상 서스럼없이 여자의 가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여전히 적응이 안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그것보다도 오히려 「사랑의 도피」라는 것이 일본 사람들에게 더욱 파격적으로 다가오는 사건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주인공들의 나이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의 도피를 한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걸 안다. 이것이 판타지 같은, 말도 안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만화나 영화보다 더 하다는 것을 안다.

안정적이고, 평탄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과는 다르게, 하루하루가 치열하고 앞 날을 알 수가 없고 뜻 밖의 사건들이 반복되는 인생을 살아간다면, 이러한 에피소드는 매우 흔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남자주인공에 대해서 언급해도 좋겠지만, 사실 남자주인공이 너무나 답답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여전히 나는 나즈나를 응원하고 싶다. 나즈나의 환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 솔직한 생각을 말한다면, 나는 이 리뷰를 끝으로 이 작품에서 빠져나와 다른 작품을 다시 찾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는 어느정도 감정이입이 되서, 나는 나즈나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나즈나를 연기했던 성우의 목소리와 노래도 정말 아름다웠고, 이 작품의 OST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그려낸, 조금은 미묘한 느낌일지라도 표정으로 메세지를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이 작품은 러브 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의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전작에 어떤 작가의 작품인지는 별 중요하지 않고, 나는 그저 이 작품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한다. 애니메이션으로는 많은 내용을 담지 못했는지, 원작의 스토리가 별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즈가 예쁜 것을 빼면 사실 별 볼일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마찬가지로 타임루프가 반복되고 어디선과 본 것 같은 느낌의 작품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거 하나는 글로 남기고 싶다. 아찔한 청춘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해주는 향수같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DAOKO × 米津玄師 「打上花火」

어쩌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일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나는 이런 장면이 가장 애특하고 좋아보인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그런 것, 그리고 그런 사람이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혹여, 그것이 불행하거나, 잘못된 선택이 될지라도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고자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평탄한 인생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나 역시도 늘 용기를 내고 싶었다. 나 역시도 잘못된 실수로 인해, 혹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누군가를 원망해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고, 기대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내 선택이 조금은 무책임하게 보일지 몰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잡으려고 항상 도전했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부딪혔다. 그렇게 살아왔다 나는…,

나즈나가 너무 예뻐서라도 쓰고 싶었던 작품에 대한 리뷰였다. 사실 작품의 스토리를 담고 있기 보다는 이 작품을 보고 나서 내가 느꼈던 생각이나, 예전 생각들이 조금 났다. 이것도 내가 살아있으면서 약간의 설렘을 느꼈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거짓말은 이제 안한다. 내가 지금까지 착한 척, 다른 사람을 위하는 척 하며 살아왔다면, 지금은 내 감정에 솔직해지려고 한다. 그게 적어도 나쁜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거면 됐다.

나즈나처럼, 혹은 나즈나와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람이 실제로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이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꼭 연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사물이 될 수도 있고, 나의 애완동물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나 생각들이 될 수도 있다.

단순히 얼굴이 아름답다거나, 몸매가 좋다거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런 나이는 지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거 하나는 중요하다. 가슴 속에 울림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워낙 형편없는 사람들이 많고 거짓에, 질투에, 욕망에 이끌린 사람들이 많다. 다른 사람의 몸을 원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이 정중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사랑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어쩌면 이렇게 로맨스 작품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 더 위선적이라고 생각한다.

Insert Song

Ruiiro No Chikyuu - Suzu Hirose / Nazuna Oikawa

Forever friends

정말 아름다운 작화와 OST는 잊을 수 없다. 보통 작화와 OST가 좋으면, 실제 이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감상평에 글로 메모하여, 언젠가는 한번 가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면 하나하나가 잊혀질 수 없기때문이다. 현실은 정말 지긋지긋하다. 그렇다고 현실을 도피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의 책임을 지면서 누군가에게는 내가 판타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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